겨울철은 아기들의 호흡기 질환이 급증하는 시기입니다. 특히 생후 0~24개월의 영유아는 면역력이 약해 단순 감기에도 쉽게 걸리며,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은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많은 부모들이 아기가 콧물과 기침을 하면 감기라고 생각하지만, RSV는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구분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RSV는 생후 2세 미만 아기에게서 세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조기 인지와 신속한 대처가 중요합니다. 본 글에서는 감기와 RSV 감염의 차이점, 겨울철 호흡기 관리법, 병원 방문 기준을 안내합니다.
감기와 RSV 감염의 주요 차이점
감기는 다양한 바이러스(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에 의해 발생하며, 콧물, 코막힘, 기침, 미열이 대표적 증상입니다. 대개 증상은 7~10일 내 호전되며, 심각한 합병증 없이 회복됩니다. 반면 RSV 감염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초기에는 감기와 유사한 콧물, 미열, 기침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2~3일 후부터 기침이 심해지고, 쌕쌕거림, 호흡 곤란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특히 생후 6개월 미만 아기는 무호흡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합니다. 감기는 대체로 상기도에 국한되지만, RSV는 하기도까지 침범해 세기관지염이나 폐렴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겨울철 아기 호흡기 관리법
겨울철 RSV와 감기를 예방하려면 생활환경 관리가 필수입니다. 실내 습도를 50~60%로 유지하고, 적정 온도를 지키며, 외출 후에는 손 씻기와 코 세척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RSV는 비말뿐 아니라 접촉으로도 전염되므로, 장난감이나 문 손잡이 등 아기가 자주 만지는 물건을 주기적으로 소독해야 합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가급적 피하고, 가족 중 감염 증상이 있는 경우 아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수유나 이유식 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며, 면역력 강화를 위해 규칙적인 수면과 균형 잡힌 영양 공급이 중요합니다.
병원 방문이 필요한 기준
감기와 RSV는 초기 구분이 어렵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첫째, 호흡이 가쁘거나 쌕쌕거리는 천명음이 들릴 때. 둘째, 입술이나 손끝이 파래지는 청색증이 나타날 때. 셋째, 기침과 함께 무호흡, 무기력, 수유 거부가 동반될 때. 넷째, 38도 이상의 발열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6개월 미만 아기에서 38도 이상 발열이 나타날 때. 다섯째, 기침이 심해져 수면이나 수유에 지장을 주는 경우. 이러한 경우에는 RSV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진료와 필요한 경우 산소 포화도 측정, 흉부 엑스레이, RSV 항원 검사 등을 진행합니다.
감기와 RSV는 증상이 비슷하지만, RSV는 아기에게 더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바이러스입니다. 겨울철에는 위생 관리와 예방 조치를 철저히 하고, 위험 신호가 나타나면 지체 없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부모의 신속한 판단과 올바른 대처가 아기의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