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를 돌보는 과정에서 부모가 자주 당황하는 상황 중 하나는 아기의 눈에 심하게 눈곱이 끼는 경우입니다. 아기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눈꺼풀이 서로 달라붙을 정도로 눈곱이 많다면 감염이 아닌지 걱정하게 됩니다. 그러나 모든 눈곱이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일부는 정상적인 생리적 분비물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기의 눈곱을 정상과 병적으로 구분하는 기준을 알고, 필요 시 적절한 대처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생아기의 눈은 시력 발달과 직결되므로 부모의 세심한 관찰과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이 글에서는 신생아 눈곱의 정상적인 원인과 세균성 결막염을 구분하는 방법,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관리법과 병원 진료가 필요한 경우에 대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관점에서 상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정상적인 눈곱과 세균성 결막염 구분하기
신생아는 눈물샘과 눈물 배출 구조가 미숙하여 성인보다 눈곱이 자주 생깁니다. 정상적인 분비물은 대부분 무해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그러나 세균성 결막염과 같은 병적인 상황에서는 눈곱의 양상과 동반 증상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첫째, 정상적인 눈곱의 특징입니다. 아기가 잠에서 깬 직후나 울고 난 뒤 눈에 소량의 눈곱이 생기는 것은 정상입니다. 이러한 눈곱은 주로 투명하거나 약간 흰색, 연한 노란색이며 양이 많지 않습니다. 눈이 충혈되거나 붓는 등의 이상 소견이 동반되지 않고, 아기가 활발하게 움직이며 식사와 수면에 문제가 없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생후 5~20%의 아기에서 나타나는 눈물길 폐쇄도 정상 범주에서 흔히 관찰되는 원인입니다. 눈물이 코로 배출되지 못하고 고여 눈곱이 반복적으로 생기지만, 대개 생후 6~12개월 사이에 자연 호전됩니다. 둘째, 세균성 결막염의 특징입니다. 세균성 결막염에서는 눈곱이 진하고 누런색 또는 초록색을 띠며 끈적거립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눈꺼풀이 붙어서 잘 뜨지 못할 정도로 심한 분비물이 나타납니다. 이와 함께 눈이 충혈되고 붓거나, 아기가 눈을 자주 비비며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한쪽 눈에서 시작해 다른 쪽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으며, 고열이나 전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바이러스성 결막염의 경우에는 눈곱보다는 충혈과 눈물 증가가 두드러지며,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셋째, 위험 신호를 확인해야 합니다. 눈 주위가 심하게 붓고 피부가 붉어지며 통증을 호소하거나, 아기가 빛을 보기 힘들어하고 눈을 잘 뜨지 못하는 경우, 혹은 발열과 무기력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결막염이 아니라 안와 감염으로 진행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응급 상황으로 간주해야 하며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가정에서의 눈곱 관리와 위생적 대처
경미한 눈곱은 가정에서 위생적으로 관리하면 대부분 호전됩니다. 그러나 잘못된 민간요법이나 비위생적인 방법은 오히려 감염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부모는 기본적인 세척 방법과 눈물길 관리법을 알고 실천해야 합니다. 첫째, 올바른 세척 방법입니다. 멸균된 생리식염수를 적신 거즈나 면솜으로 눈곱을 부드럽게 닦아줍니다. 이때 안쪽 눈구석에서 바깥쪽 방향으로 닦는 것이 원칙입니다. 한 번 사용한 솜은 재사용하지 말고 반드시 버려야 하며, 양쪽 눈은 각각 다른 솜으로 닦아야 합니다. 세척은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하되, 아기의 피부가 자극받지 않도록 부드럽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눈물길 마사지 방법입니다. 눈물길 폐쇄가 원인이라면 눈 안쪽 코 옆 부위를 깨끗한 손가락으로 살짝 눌러 아래 방향으로 마사지해줍니다. 하루 2~3회 꾸준히 시행하면 눈물 배출을 촉진하여 눈곱 감소에 도움이 됩니다. 마사지 전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 감염을 예방해야 합니다. 셋째, 위생 관리입니다. 아기의 손톱을 짧게 다듬어 눈을 긁는 것을 방지하고, 수건과 침구류는 자주 세탁해 청결을 유지해야 합니다. 아기의 손과 얼굴을 자주 씻겨주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눈곱을 억지로 떼어내는 것은 상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생리식염수로 불려서 부드럽게 제거해야 합니다. 넷째, 피해야 할 민간요법입니다. 일부에서는 눈곱을 줄이기 위해 모유를 눈에 떨어뜨리는 방법을 권장하기도 하지만 이는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고 오히려 세균 감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손수건이나 손가락으로 직접 문지르는 것도 위험합니다. 눈은 매우 민감한 기관이므로 위생적이고 안전한 방법만을 사용해야 합니다.
병원 진료가 필요한 경우와 치료
대부분의 눈곱은 자연적으로 호전되지만, 병적인 신호가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세균성 결막염은 적절한 항생제 치료 없이는 악화되거나 다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는 병원 진료가 필요한 상황을 정확히 인지해야 합니다. 첫째, 세균성 결막염 의심 시입니다. 눈곱이 끈적하고 진한 노란색 또는 초록색이며, 눈이 충혈되고 아기가 눈을 잘 뜨지 못한다면 세균성 감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 소아청소년과 또는 소아안과에서 항생제 안약이나 연고를 처방받아 사용해야 합니다. 치료를 시작하면 보통 수일 내에 호전되지만, 처방된 기간을 끝까지 지켜야 재발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둘째, 눈물길 폐쇄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입니다. 대부분은 생후 1년 내 자연적으로 호전되지만, 1세 이후에도 증상이 남아있다면 전문적인 처치가 필요합니다. 소아안과에서는 눈물길 탐침술을 통해 막힌 부위를 열어주는 시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시술은 비교적 간단하며 성공률도 높습니다. 셋째, 합병증이 의심될 때입니다. 눈 주위가 붓고 발열이 동반되는 경우, 이는 안와 세포 조직에까지 감염이 퍼진 안와 봉와직염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입원 치료와 정맥 항생제 투여가 필요합니다. 치료가 늦어지면 시력 손상이나 전신 감염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넷째, 전신 증상과 동반되는 경우입니다. 눈곱뿐 아니라 고열, 무기력, 식사 거부가 나타나면 눈 질환에 국한된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반드시 소아청소년과에서 전신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신생아 눈곱은 흔한 현상이지만, 정상과 병적 상황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상적인 분비물과 눈물길 폐쇄는 위생 관리와 마사지로 호전될 수 있지만, 세균성 결막염이나 합병증의 경우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부모는 아기의 눈 상태를 꼼꼼히 관찰하고, 이상이 의심되면 지체 없이 전문의를 찾아야 합니다. 눈은 아기의 발달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기관이므로 작은 이상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아기의 건강을 지키는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