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4개월 이하의 아기들은 아직 장 기능이 미성숙하고 면역 체계가 완전하지 않아 설사를 자주 경험합니다. 모유나 분유를 먹는 중에도 대변이 묽을 수 있지만, 지나치게 자주 보거나 물처럼 흐르면 설사로 간주됩니다. 설사는 수분과 전해질 손실을 동반하기 때문에 탈수의 위험이 높아지고, 심할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설사의 원인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분변 상태를 관찰하여 조기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글에서는 아기 설사의 주요 원인과 분변 모양별 의미, 탈수 위험 판단법, 병원에 가야 하는 시점을 구체적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분변 모양에 따른 설사 원인 구별
아기의 설사를 이해하려면 무엇보다도 분변의 색, 냄새, 점도, 횟수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처럼 묽은 변이 하루 5회 이상 나올 경우, 바이러스성 장염이 의심됩니다. 거품 섞인 변이나 신 냄새가 나는 경우는 유당불내증 또는 새로운 음식에 대한 과민 반응일 수 있습니다. 녹색 점액이 섞인 묽은 변은 감염 후 회복기나 식이 변화로 인한 장운동 증가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점액과 함께 혈변이 보이면 세균성 장염, 알레르기성 장염, 장중첩증 등을 반드시 의심해야 합니다. 변에 기름기가 떠 있고 냄새가 심한 경우는 흡수장애나 지방 분해 효소 부족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모유변도 묽은 편이나, 설사는 평소보다 더 자주, 더 묽고, 더 악취가 심한 양상으로 구별됩니다.
설사 시 탈수 위험성과 징후
설사는 체내 수분과 전해질의 급속한 손실로 이어지며, 영유아는 성인보다 탈수 진행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소변량이 줄어 기저귀가 오랫동안 마르거나, 입술과 입안이 건조하고 침이 마르면 탈수를 의심해야 합니다. 울 때 눈물이 없거나 눈이 푹 꺼져 보이는 경우, 아기가 축 처지고 반응이 둔해지면 중등도 이상의 탈수로 간주됩니다. 복부나 허벅지를 꼬집었을 때 피부가 천천히 돌아오는 것도 탈수의 신호입니다. 이럴 때는 즉시 수분 보충이 필요하며, 경구 수액제를 사용할 수 있고 필요 시 병원에서 수액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병원에 가야 할 설사의 신호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전문적인 진료가 필요합니다. 설사가 48시간 이상 지속되며 양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혈변이나 점액변이 반복적으로 나올 경우. 구토와 설사가 함께 나타나 수분 섭취가 어려운 경우. 38.5도 이상의 발열과 설사가 동반되는 경우. 기저귀를 거의 적시지 않거나 아기가 물도 잘 마시지 않는 경우. 아기가 축 늘어지고 무기력하거나 눈이 푹 꺼져 보이는 경우. 이러한 상황은 바이러스성 장염을 넘어서 세균 감염, 장중첩증, 급성 탈수 등 위험한 상태일 수 있으며, 병원에서 혈액 검사, 대변 검사, 수액 처치가 필요합니다.
아기의 설사는 단순한 증상처럼 보일 수 있지만, 원인에 따라 위험도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분변의 상태를 잘 관찰하고, 탈수 징후를 인지하며, 필요 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의 빠른 판단과 관찰력이 아기의 건강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설사는 ‘배탈’이 아닌, 아기의 몸이 보내는 건강 신호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