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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설사, 언제 병원 가야 하나요? (원인별 구분, 탈수 예방법, 식이 조절)

by 뽐이빠 2025. 9. 8.

아기 설사, 언제 병원 가야 하나요?

영아기에는 소화기계가 미성숙하여 변의 양상에 다양한 변화가 나타납니다. 설사는 부모가 가장 자주 마주하는 증상 중 하나로, 단순한 생리적 현상일 수도 있고 심각한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아기의 설사는 짧은 시간 안에 탈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구분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부모는 변의 양상과 횟수, 아기의 전신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하며, 필요 시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아기 설사의 원인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지,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집에서 어떤 대처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식이 조절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다루겠습니다.

아기 설사의 원인별 구분과 특징

아기의 설사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상 변과 병적 설사를 구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생후 첫 해에는 모유 수유, 분유 수유, 이유식 진행 여부에 따라 대변의 색깔, 농도, 횟수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부모가 지나치게 묽은 변을 병적 설사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확한 기준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째, 정상적인 생리적 변입니다. 모유 수유 아기는 대변이 묽고 하루 5~7회 이상 배변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색은 노란색, 연두색, 때로는 씨앗 모양 알갱이가 섞여 나오기도 합니다. 아기가 잘 먹고 활력이 있으며 체중 증가가 정상 범위라면 이러한 변은 설사가 아니라 정상적인 대변입니다. 반면 분유 수유 아기는 대변이 상대적으로 되직하고, 횟수도 줄어 하루 1~3회 정도에 불과합니다. 둘째, 감염성 설사입니다. 이는 아기 설사의 흔한 원인으로 바이러스, 세균, 기생충 감염에 의해 발생합니다. 바이러스성 설사는 로타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가 대표적이며 묽고 물 같은 변이 반복되고 구토와 발열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세균성 설사는 살모넬라, 대장균, 시겔라 등으로 인해 발생하며, 혈액이나 점액이 섞인 변이 특징입니다. 이 경우 복통이 심하고 고열이 흔히 동반됩니다. 기생충성 설사는 드물지만 위생이 불량한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만성 설사 양상을 보입니다. 셋째, 비감염성 설사입니다. 특정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 분유 불내증, 항생제 복용 후 장내 세균총의 변화, 흡수 장애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젖당 불내증이 있는 아기는 분유 섭취 후 묽은 변과 복부 팽만이 나타나며, 이유식 초기에는 달걀, 우유, 밀가루 등 특정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설사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설사를 구분할 때는 단순히 변의 묽기만 볼 것이 아니라 횟수, 색깔, 냄새, 점액·혈액 동반 여부, 동반되는 발열과 구토, 체중 변화까지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이러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병적 설사를 조기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탈수 예방법과 가정 내 대처

아기 설사에서 가장 위험한 합병증은 탈수입니다. 성인은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더라도 일정 기간 버틸 수 있지만, 아기는 체중 대비 수분 비율이 높고 조절 능력이 떨어져 단시간 내 심각한 탈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는 탈수의 초기 신호를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합니다. 첫째, 탈수의 초기 신호를 관찰합니다. 아기의 입술이 바짝 마르고, 눈물이 잘 나오지 않으며, 기저귀 소변량이 줄어드는 것이 대표적인 초기 징후입니다. 울 때 눈물이 나오지 않거나 눈이 들어간 듯 보이면 이미 중등도의 탈수가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전신이 축 늘어지고 반응이 둔한 경우는 중증 탈수를 의미할 수 있으므로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둘째, 집에서의 수분 보충 방법입니다. 모유 수유 아기는 모유를 계속 먹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설사한다고 수유를 중단하면 오히려 영양 부족과 탈수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분유 수유 아기도 원칙적으로는 수유를 유지해야 하며, 필요 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저젖당 분유로 바꾸어 주기도 합니다. 경미한 설사의 경우 경구 수분 보충액(ORS)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고 효과적입니다. ORS는 포도당과 나트륨이 적절히 배합되어 있어 탈수 교정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보리차나 이온음료는 비율이 적절하지 않아 단기간 보조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셋째, 구토가 동반된 경우에는 소량씩 자주 먹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이면 다시 토하게 되어 탈수가 악화됩니다. 작은 숟가락이나 젖병 뚜껑을 이용하여 조금씩 천천히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체온이 올라가 발한이 동반되면 수분 손실이 더 커지므로 수분 보충 간격을 더 자주 해야 합니다. 넷째, 병원 진료가 필요한 탈수 신호를 반드시 구분해야 합니다. 아기가 6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거나, 반복되는 구토로 수분 섭취가 불가능한 경우, 의식이 흐리거나 피부 탄력이 현저히 떨어진 경우는 응급 상황입니다. 이때는 지체하지 말고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병원에서는 정맥 수액을 통해 빠르게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합니다.

설사 시 식이 조절과 관리 원칙

설사 관리에서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식이 조절입니다. 영아는 장 기능이 미숙하므로 부적절한 식이 제한은 오히려 회복을 늦출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불필요한 금식은 피하고, 적절한 식이를 유지하면서 장을 회복시키는 것이 원칙입니다. 첫째, 수유 유지가 기본입니다. 모유 수유 아기는 계속 모유를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모유에는 면역 글로불린과 다양한 방어因자가 포함되어 있어 감염성 설사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분유 아기의 경우에도 일반적으로 수유를 유지하는 것이 권장되며, 다만 젖당 불내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저젖당 분유로 변경해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와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합니다. 둘째, 이유식을 시작한 아기라면 음식 선택에 주의해야 합니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섬유질이 너무 많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바나나, 사과퓨레, 감자, 쌀죽 등 소화가 잘 되고 장을 안정시키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전통적으로 알려진 ‘BRAT 다이어트(Banana, Rice, Apple, Toast)’는 단기간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장기간 사용하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기간 동안만 활용해야 합니다. 셋째, 프로바이오틱스 사용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일부 프로바이오틱스 균주는 장내 균총을 회복시키고 설사 기간을 단축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제품이 동일한 효과를 보장하지는 않으므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상담 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면역력이 저하된 아기에게는 사용을 신중히 해야 합니다. 넷째,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는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설탕이 많은 주스나 단 음료는 장내 삼투압을 높여 설사를 더 심하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아기에게 절대 금기입니다. 지나치게 묽은 죽이나 물만 먹이는 것도 영양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균형 잡힌 식이와 수분 공급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섯째, 회복기의 관리입니다. 설사가 호전되더라도 최소 며칠간은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회복 직후 갑자기 기름진 음식을 주면 재발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아기의 체중 변화를 추적하고, 필요 시 철분과 비타민 같은 영양 보충제를 고려해야 합니다.

 

아기 설사는 흔한 증상이지만 원인이 다양하며, 탈수와 영양 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부모는 변의 양상과 아기의 전신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수분 보충과 식이 조절을 통해 대부분의 경미한 설사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혈변, 반복 구토, 고열, 무기력, 소변 감소 같은 경고 신호가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에 방문해야 합니다. 올바른 대처와 전문적 진료는 아기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