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6개월에서 2세 사이의 아기들은 면역력이 약하고 귀의 구조상 중이염이 자주 발생합니다. 특히 감기 후 갑작스러운 열과 함께 보채는 경우, 단순한 감기일지 중이염일지 부모 입장에서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아기들은 귀가 아파도 말을 못 하기 때문에, 통증을 행동으로 표현하며 이를 놓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아기 중이염의 대표 증상, 귀 통증을 나타내는 행동들, 열과의 관계, 그리고 병원에서 중이염을 어떻게 진단하는지에 설명드리겠습니다.
귀통증을 나타내는 아기의 행동 신호
아기들은 언어로 통증을 표현하지 못하므로, 다음과 같은 행동을 통해 귀에 통증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평소보다 더 자주 귀를 만지거나 잡아당기고, 한쪽으로 자꾸 머리를 비비거나 누우려는 행동을 보입니다. 수유 도중 울거나 젖병을 거부하며, 갑작스러운 울음과 보챔, 이유 없는 잠투정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귀에서 고름 같은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는 고막이 터진 상태일 수 있으므로 즉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특히 감기 증상이 있었던 아기가 이런 행동을 보인다면 중이염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중이염과 열의 관계
중이염은 감기를 앓은 후,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코 안의 이관을 통해 귀 안쪽으로 이동하며 발생합니다. 귀 내부에 염증과 고름이 생기면서 발열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38~39도 사이의 열이 갑자기 발생하면서 보챔이 심해지고, 열이 하루 이틀 내에 잘 떨어지지 않으며 해열제에도 반응이 미미한 경우, 기침 콧물은 줄었는데도 고열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중이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아기의 첫 중이염은 열로만 시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발열 양상을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병원에서 중이염을 진단하는 방법
소아과에서는 귀의 시진 검사, 즉 이경 검사를 통해 고막을 관찰합니다. 고막이 붉게 부어 있거나, 고름이 차 있는지 확인하며 진단합니다. 필요시 고막의 움직임을 확인하는 고막 운동성 검사나, 청력 검사, 귀 분비물 검사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경미한 바이러스성 중이염은 자연 회복되기도 하지만, 세균성으로 확인되면 항생제 치료가 필요합니다. 경우에 따라 고막절개 후 고름을 배출하는 치료도 시행됩니다. 중이염이 반복되는 아기라면 귀의 구조 이상이나 면역 상태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중이염은 아기에게 매우 흔하면서도 불편한 질환입니다. 말을 못 하는 아기의 귀 통증은 부모가 세심히 관찰해야만 알 수 있기 때문에, 감기 후 지속되는 열이나 귀를 자꾸 만지는 행동을 보일 때는 빠르게 병원을 찾아 진단받아야 합니다. 조기에 치료하면 후유증 없이 회복되지만, 방치할 경우 만성 중이염이나 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반드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부모의 관찰이 아이의 귀 건강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예방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