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을 처음 시작하는 시기인 생후 6개월 전후에는 새로운 식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면역 체계가 미성숙한 아기는 소량의 음식에도 과민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반응은 가벼운 피부 발진부터 심각한 호흡 곤란까지 다양하며, 빠른 시간 안에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가 응급 대처 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6개월 아기 이유식 후 알레르기 반응의 주요 증상과, 응급 상황에서의 단계별 대처법을 설명하겠습니다.
입술과 얼굴 부종
알레르기 반응의 초기 신호 중 하나는 입술, 눈 주변, 얼굴의 붓기입니다. 보통 이유식 후 30분 이내에 나타나며, 시간이 지날수록 붓기가 심해질 수 있습니다. 입술이 갑자기 두꺼워지고, 눈이 부어 잘 뜨지 못하는 경우는 전신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부종이 경미하더라도 진행 속도가 빠르면 즉시 병원에 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호흡 곤란과 목소리 변화
알레르기 반응이 심해지면 기도가 부어 호흡이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천명음)가 들리거나, 기침이 심해지고, 목소리가 평소보다 쉰 경우는 기도 부종을 의심해야 합니다. 아기가 숨 쉬는 것을 힘들어하거나, 피부가 창백하거나 푸르스름해지는 경우는 산소 부족의 신호이므로 즉시 응급실로 이송해야 합니다.
응급 대처 순서
첫째, 음식 섭취를 즉시 중단합니다. 의심되는 식품을 더 이상 먹이지 않고, 아기의 입안을 부드럽게 닦아 잔여물을 제거합니다.
둘째, 증상을 관찰합니다. 피부 발진, 부종, 기침, 호흡 곤란 여부를 5~10분 단위로 확인합니다.
셋째, 호흡 곤란, 입술 또는 얼굴 부종, 청색증,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 즉시 119에 연락합니다. 아나필락시스는 몇 분 내에 상태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지체하면 위험합니다.
넷째, 에피네프린 자가주사(에피펜)가 있는 경우 즉시 허벅지 근육에 투여합니다. 이후 반드시 병원에서 추가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다섯째, 응급 상황이 아니더라도 얼굴 붓기, 발진, 구토가 동반되면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아 원인 식품을 확인하고, 향후 섭취를 피해야 합니다.
6개월 아기 이유식 후 알레르기 반응은 예측이 어렵지만, 빠른 대처로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보호자는 이유식 초기에는 새로운 식품을 하루 한 가지씩 소량 도입하고, 섭취 후 최소 2시간은 아기의 상태를 관찰해야 합니다. 입술 부종, 호흡 곤란, 전신 발진 등 중증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면 주저하지 말고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알레르기 유발 식품 목록을 정확히 기록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